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는 2월 당대표 경선을 실시하는 가운데 당명 변경을 놓고 당대표 '양강후보' 박지원,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신경전을 벌였다.
박 의원과 문 의원은 지난 1일 광주 무등산을 찾아 당명 변경을 언급했다. 이에 지난해 3월 민주당과 합당하여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을 바꾼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일 "당명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이 보수의 역사와 전통에 맞는 당명이어서 집권한 것이 아니다. 국민들로부터 나라를 맡길만한 신뢰를 얻는다면 당명이 중요하겠는가"라고 반발했다.
또한 안 의원은 "그동안 열린우리당을 시작으로 당명을 바꿔온 역사를 돌아보자"며 "그 이름을 버린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다시 그 이름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국민들이 우리 당을 신뢰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1일 오전 무등산에서 지지자 500여명을 만나 “당명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도 이날 무등산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집안이 어려우면 될성부른 자식을 밀어줘 집안의 장래를 맡긴다"면서 "제가 민주당 집안의 될성부른 자식"이라고 언급하는 등 '민주당'을 공공연히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명 속에는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연합의 합당 정신이 담겨 있다"며 "안 전 대표 측 양해를 얻어서 당명을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는 공약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권 주자들이 당명 변경을 주요 공약으로 앞세워 당내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 정치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