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대구 남구청(구청장 조재구)이 대구 지자체 처음으로 전세사기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5월 17일(금) 오후2시30분, 남구청 4층 회의실에서 개최되었으며, 이 자리에는 남구지역 피해자 20여명과 전세사기 대구대책위에서 참석했으며, 남구청에서는 조재구 구청장과 각 부서장 10여명, 그리고 육정미 시의원, 이정현 남구의원, 강민욱 남구의원, 대구시 토지정보과 팀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조재구 구청장은 먼저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 어떤 위로의 말과 공감으로도 아픈 마음이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구청장으로서 함께 고민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또한, 남구청의 전세사기 예방 노력과 긴급생계비(50만원), 이사비(150만원) 등 피해지원을 위한 재정지원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정태운 전세사기 대구피해자모임 대표는 “대구 전 자치구를 통틀어 이렇게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한 일이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피해자들이) 젊고, 신혼부부가 많고, 아이가 있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지 않고, 또 대구를 떠나지 않고, 남구를 떠나지 않도록 남구청에서 시작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간담회에 참석한 남구지역 피해자들이 개별로 처한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눈물로 호소하며 구청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이에 조재구 구청장은 “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구청이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르게 필요한 것을 다 할 것이며, 남구청 공무원들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임하겠다.”고 답하며, 피해자들의 요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약속했다.
△ 피해를 입었음에도 피해자 신청을 안 한 경우가 많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통·반장을 통해 빌라 중심으로 피해자 파악에 적극 나서는 것과 피해자에 대한 심리상담 지원 연결을 약속함. △ 공인중개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하고 행정처분 요청에 행정명령 등 확인 후 진행하기로 약속함. △ 임대인이 방치하고 있는 건물 하자 보수와 소방안전 관련해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함.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은 조재구 남구청장이 나서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피해자들의 어려움을 잘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