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주호영 국회 부의장(국민의힘, 대구 수성 갑) 여·야 정치권 전반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주 부의장은 25일 <더타임즈>와의 서면인터뷰에서 국회와 정부, 당내 혁신 모두에 대해 직설적인 평가를 내린 뒤 청년과 의료 분야 등 민생 해법도 함께 제시했다.
주 부의장은 “지금 국회는 정파적 다툼에 매몰돼 민생과 개혁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 한마디로 ‘4류 국회’”라며 “국회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중심 무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주 부의장은 “출범 100일이 넘었지만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불투명한 정책 추진과 사건·사고로 국민 불안만 키우고 있다”며 “검찰청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 공소청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대책 없는 졸속”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조직 개편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국가 운영 철학을 보여주는 것인데 정치적 계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당 내부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평가를 내놨다. 주 부의장은 “민주당은 정치를 평생 업으로 삼은 인물들이 단련돼 있지만, 우리 당은 절박함이 부족하다. 그래서 전투력에서 밀린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은 흉내로는 불가능하다. 때로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며 “과거 방식과 결별하고 실패에서 벗어나는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비판 속에서도 그는 대구 청년 비전을 짧게 제시했다. 주 부의장은 “청년이 없는 도시는 미래도 없다. 대구는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며 “수성알파시티와 같은 혁신 산업을 기반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 민생 문제에 대해서도 해법을 내놨다. 그는 “대구·경북은 응급·산부인과·소아진료 분야에서 의사 수가 부족하다”며 “지역 거점병원과 대학병원이 협력해 전문의를 파견하고, 달빛어린이병원 같은 야간·휴일 진료 체계를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 도심 전투비행단 이전 문제에 대해선 “60여 년간 시민들이 소음과 안전문제로 고통받아왔다. 군 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으로 국가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끝으로 “국민의힘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책임 정치, 정책 중심 메시지, 내부 통합이 필요하다”며 “국회 부의장으로서 민생과 국가 경쟁력을 위해 끝까지 견제하겠다”고 다짐했다.